공지사항

블로그 소개

노블롯 2023. 2. 2. 18:22

저는 기록하는 것에 능한 사람이 아닙니다. 초등학생 이후로 일기를 쓴 적이 없을뿐더러 그마저도 항상 밀려서 방학 전날에 몰아서 썼습니다. 제가 느낀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의견이 항상 옳거나 타당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록한다는 것은 스스로 흠결을 남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것을 타인에게 평가받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SNS도 거의 하지 않고있고 블로그를 운영한 적도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으면서 제가 떠올려낸 정보와 생각들이 휘발되는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기억하기 위하여 정보를 남겨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가 남긴 글을 시간이 지나고 보았을 때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뿐 아니라, 글을 남기는 작업 자체가 자신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정보가 다른 분들에게 도움 또는 즐거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쁠 것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과거 학부 에브리타임에 남겼던 강남 침수사태 분석글에 큰 결심이 되었습니다. 전공자도 아니고 얕은 수준의 정보였지만 많은 학우분들께서 유익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남겨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해당 글은 특별히 시의성 있는 글이었고 익명이라는 평등한 지위에서 쓰인 글이었기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라도 기록의 즐거움을 남기기 위해서 블로그를 엽니다.

 

이 블로그에는 제 주된 관심사인 복개천과 소하천, 치수에 관련된 이야기와, 제가 좋아하는 것들, 그 외 쓰고 싶었던 후기나 경험들을 주로 쓸 예정입니다. 저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에 능하지 않고 또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글 쓸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을 것이기에 글이 규칙적으로 올라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