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인터넷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게임보다도 이목을 끌었던 것은 포털 사이트의 위성지도 서비스였습니다. 지도책으로 하천을 거슬러 올라갈 때는 여러 페이지를 넘겨보다가 물길이 끊어지면 '그냥 끊어졌나보다...'하고 말았어야 했습니다. 반면 위성지도는 우리나라 어디든 마우스 스크롤만 당기면 거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성지도에서도 멀쩡하게 산에서 잘 내려오던 물길이 끊기고 길에 묻혀버릴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도시 지역일수록 심했습니다. 산에 가서 계곡을 보아도 주택가가 시작되는 지점에서는 저렇게 땅 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멀쩡히 흐르던 물줄기가 사라져버린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물의 순환은 저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땅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