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Herbie Hancock - Watermelon Man

노블롯 2022. 11. 28. 01:58

https://youtu.be/ppJQKfqhFfE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퓨전 재즈 아티스트인 허비 행콕의 1973년도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노래들 작곡된지 5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전혀 오래되었다거나 시대에 뒤쳐진다는 느낌이 없다. 사실 나는 메탈로 락을 입문했음에도 너무 오래된 노래라는 생각이 들면 잘 안 듣게 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80년대 헤비메탈이 그렇다. 노래는 다 좋은데 너무 80년대스럽다. 내 심리적인 마지노선은 1990년 이후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앨범에 실린 5곡 모두 지금 들어도 유행에 뒤쳐진다는 느낌이 단 하나도 들지 않는다. 비슷한 의미에서 자코 파스토리우스가 참여한 Weather report의 노래들도 7080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듣는다.

이 노래에 대한 얘기를 좀 해 보자면, 처음 인트로가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녹음한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가 살짝 갈라지는 것을 보아 재즈에 자주 쓰이는 금속 플루트는 아닌 것 같고, 팬플룻에 브라질 삼바 음악에 자주 쓰이는 쿠이카(cuica)를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https://youtu.be/NVOtE1qSymU

(대충 이런 악기)

https://youtu.be/bSSdLHz4kvk?t=108 

1분 48초부터

그런데 라이브 영상을 보고 진짜 엄청 충격을 받았다. 무슨 악기를 쓴 건지도 궁금했고, 저 애매모호한 사운드를 어떻게 라이브에서 하는걸까.. 생각해서 찾아봤는데 마시던 물이 든 유리병 하나랑 목소리 만으로 라이브에서 저 사운드를 똑같이 따라했다. 제대로 된 악기도 아니고 마시던 유리병이라니.. 아무리 장인은 도구를 안 가린다고 하지만 세상에는 생각을 초월하는 천재들이 많은 것 같았다. 허비 행콕 말고 나머지 세션들도 다 비범하다. 특히 베이스를 쳐 본적이 있어서 그런가 선글라스 낀 베이시스트 아저씨의 느슨하면서도 쫄깃한 그루브가 인상적이다. 나도 저렇게 잼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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